지금 이것은 정략 결혼이 아닌 진정한 사랑이다. 포퓰리스트들에게 넘어간 유권자들이 왜 그렇게 많았는지를 알고 싶다면, 우리는 푸틴에게 넘어간 포퓰리스트들이 왜 그렇게 많은지를 이해해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는 최초가 아니다. 혼자도 아니다. 그리고 그가 11월에 참패한다 해도 그의 메시지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전세계 국가들, 특히 서방의 민주주의 국가들에서 국수주의적, 반 세계주의적 감정이 부상하고 있다. 트럼프 및 그와 비슷한 사람들은 명확하고 위로가 되는 답을 제공한다. 전부 다 외국인들의 잘못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나라는 전적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언제나 당신의 나라라는 것이다.
독일 주의회 선거에서는 반 이민주의 독일 대안당이 상당한 지지를 얻었다. 헝가리의 고위 공직자들은 유대인들을 '그들'로 놓는 유럽 최악의 서사를 다시 사용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마린 르 펜의 지지자가 계속 늘어가고, 관용적인 북유럽조차 새로 일어나는 외국인 혐오에 굴복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설문조사에 의하면 공화당 유권자 중 3분의 2 이상이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전면 금지하자는 트럼프의 주장에 동의했다. 공포가 미국 정치를 장악하고 있다. 전세계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런 승리를 한 번 더 거두면 우린 끝장이다." 그리스의 피로스 장군은 기원전 280년에 로마를 무찌르고 이렇게 말했다. 그의 군대가 엄청난 고통을 겪고 희생자를 너무나 많이 냈기 때문이다. 여기서 유명한 '피로스의 승리'라는 표현이 생겼다. 중요한 시기인 이번 주에 유럽 역시 공포를 정복하고 한때 유럽이 가졌던 위대함의 징후를 보여주길 바란다. 그리고 치프라스의 승리가 피로스의 승리가 되지 않길 바란다. 모든 유럽인이 공유할 수 있는 승리, 즉 신성한 긴축정책의 종말이길 바란다. 유럽을 두 동강 내고 있는 것은 이런 정책이지 그리스인들이 아니다.